트로트 선입견 깨려 박사 논문 주제로 한류콘텐츠 택했죠
가수 홍진영(27)이 ‘부기맨’을 들고 돌아왔다. 무려 3년 만이다. ‘부기맨’은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어수룩한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트로트다.
“멜로디 라인이 단순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트로트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한 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10번 연속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노래방이나 운전하면서 부르고 들을 수 있는 노래다. 템포도 빠르면 줄이시고, 음 높이도 높으면 낮추면 된다.”
홍진영이 2009년 부른 ‘사랑의 배터리’는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있다. 무려 36주간 가요차트에서 1등 한 노래다. 이번 노래는 2010년 ‘내사랑’ 이후 3년 만이다. 홍진영은 공백기 동안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선대 무역학과에서 ‘한류 콘텐츠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주제로 쓴 논문이 지난 2월 통과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화, 드라마, K팝, OST 등 한류 문화콘텐츠를 무역학으로 풀어낸 논문이다.
“무역학이라고 하면 보통 물건을 수출하고 수입하는 걸 생각하는데,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한류 콘텐츠도 무역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문화 콘텐츠가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고 있었다. 싸이가 글로벌 스타가 되고, 나도 일본에 한국 트로트를 알릴 수 있을 거고, 이 모든 것이 무역이다. 그래서 한류 문화 콘텐츠로 논문 주제를 정했다. 교수님들도 신선하다고 했다. 우리는 아직 콘텐츠 상위 수출국은 아닌 만큼 SM과 같은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더 많이 생기고 성장해야 한다.”
홍진영이 박사학위에 도전한 것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지난 2년8개월의 공백기 동안 집중해야 할 것이 필요했다.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입관을 깨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홍진영은 배우와 가수를 병행하고 있다. 걸그룹 스완(SWAN)으로 데뷔했지만 2008년 KBS ‘사이다’의 콩트 ‘안나의 실수’에서 밉지 않은 실수쟁이 직장인을 연기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도 ‘빛과 그림자’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연기보다는 가수가 우선이다. 가수로서 오디션을 봤을 때 댄스, 팝, 발라드를 부르고 번외로 장윤정의 ‘꽃’을 불렀더니 담당 매니저가 트로트를 불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한 게 트로트 가수가 된 계기다.
“처음에는 트로트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막상 하고 보니까 재미도 있고,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됐다. 트로트 보컬 레슨도 따로 받았다. 트로트는 쉽게 질리지 않고 남녀노소가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이다.”
특히 이번에 부르는 ‘부기맨’은 작곡가 최규성이 만든 첫 트로트곡이다. ‘사랑의 배터리’도 원래 그룹 씨야에게 주기 위해 작곡가 조용수가 쓴 곡인데, 조금 더 트로트로 만들어 홍진영에게 간 노래다. ‘부기맨’이나 ‘사랑의 배터리’ 모두 작곡가의 첫 번째 트로트곡이다. 홍진영은 “둘 다 기존 트로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곡가님들이 써오던 멜로디의 특색이 있어 트로트 음악으로서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홍진영은 한때 신세대 트로트가 많이 나오다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어 트로트를 다시 부흥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 트로트 음악에 대해 본격적인 공부도 더 할 계획이다.
사진=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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