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 승부조작 혐의로 결국 구속…스포츠계·팬들에 큰 충격

“돈은 받았지만 승부조작은 하지 않았다.”

‘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남자 프로농구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이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는 돈은 받았지만 승부조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전설’의 추락은 팬은 물론 농구계와 한국 스포츠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인으로서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스타의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동글동글한 외모, 순둥이라고 불릴 만큼 성실하고 무던한 성격을 가진 농구계 스타 강동희. ‘코트의 마법사’, 농구의 ‘전설’로 불리던 강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전 중앙대 선수시절부터 성공가도를 달렸다. 실업팀 기아에 와서는 허재 전주 KCC감독, 김유택 중앙대 감독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1990년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다. 중앙대 졸업 이후 1990년 울산 모비스의 전신인 기아자동차에 입단하면서 5년 연속 농구대잔치 우승을 도왔고, 프로농구가 출범한 그해 1997년 기아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1997-1998 시즌, 그는 시즌 개막전에서 24득점 13어시스트 11스틸로 프로농구 사상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 만큼 지도자로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5년부터 2008-2009 시즌까지 코치로 있으면서 2008-2009시즌 동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했고 2009년 동부 감독으로 부임하며 2010-2011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2011-2012 시즌에는 동부를 2년 연속 챔피언전 진출로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의 단맛을 맛보기도 했다. 동부는 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다승(44승), 최다연승(16승), 최고승률(0.815)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불법도박으로 처벌을 받았고 올해 초엔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뛰어난 선수이자 감독으로 인정받아 코트 위를 주름잡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몰락은 한순간이다. 배는 사공을 잃었고 결백을 주장했던 그가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많은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추락한 코트 위의 전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