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1986년 엑셀을 처음 수출한 이후 27년만에 거둔 성과로,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5만2311대를 판매, 미국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986년 미국에 엑셀 차종을 수출한 이후 27년 만이다. 800만대는 현대차 전체 해외 누적 판매량 중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로, 현대차가 해외에 판 자동차 5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 꼴이다. 800만대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지난 2007년 미국 수출 21년 만에 500만대를 돌파했고, 그 뒤로 6년 만에 800만대 고지에 올랐다. 800만대는 쏘나타를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면 뉴욕과 LA를 5차례 왕복한 거리에 이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쏘나타로, 194만대 이상 팔렸으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91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수출의 첫 포문은 ‘엑셀’이 열었다. 판매 첫해에만 16만대 이상이 팔려 미국 시장에서 ‘엑셀 신화’를 만든 주역이 됐다. 하지만 정비망 부족, 품질 관리 미흡 등으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앞세운 이후 조금씩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미국 앨라바마 공장을 비롯, 현지 생산 판매 체계를 구축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제값 받기 마케팅 등 질적 성장을 꾀하는 전략을 취했고, 이제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 판매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약 8.2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3위에 올라섰다. 2005년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15%의 브랜드 가치 상승율을 기록,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7인승 싼타페를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제값 받기 정책으로 원고엔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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