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005930) 제품에 대한 영구적 판매금지 기각에 불복해 미국 법원에 항소한 가운데, 제3자인 노키아가 애플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1위 자리를 빼앗긴 노키아가 애플 편을 들면서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동시에 다수의 특허 보유자로서 향후 미국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항소법원에 항소인 애플을 지원하는 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했다.
포스페이턴츠가 발췌한 의견서에서 노키아는 “특허 보유자가 이를 침해한 경쟁자를 향해 영구적으로 판매금지를 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을 키우는 것”이며 “공익을 위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특허권을 보호해주는 것이 특허법”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키아는 새너제이 북부지법의 (삼성전자에 대한) 영구적 판매금지 기각 결정에 항소한 애플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키아는 1심에서 내린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노키아는 “영구적 판매금지를 따내기 위해 특허 보유자가 특정 특허와 침해한 제품 수요 사이의 인과관계(causal nexus)를 밝혀야 한다는 미국 법원 명령은 미국 특허 보호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며 “항소법원은 북부지법의 기각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키아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노키아가 본격적으로 삼성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차지해 세계 1위에 올랐다. 반면 노키아는 전년도 30%에서 6%포인트 감소한 24%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와 함께 애플의 소송 승리가 노키아에 유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에서 특허 보유 기업의 권리가 강화되면 1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 또한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LTE 특허 점유율은 노키아 18.9%로 가장 많다. 미국에서도 노키아 LTE 점유율은 LG전자 다음으로 많다. 실제 지난해 애플이 삼성전자에 승리했을 당시 노키아 주가는 7.7% 급등한 바 있다.
나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애플에 패소하면 윈도폰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수월해지고, 이 과정에서 노키아는 유리한 조건으로 로열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시각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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