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 수사당국이 용의자인 타메를란ㆍ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리는 22일(현지시간) “심문을 통해 확보한 초기 증거로 볼 때 이번 테러는 종교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첸 출신인 두 형제 용의자는 이슬람 교도였다.
수사당국은 또 이번사건의 배후와 관련, 이슬람 테러 집단과 연계돼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날 두 용의자를 대량살상 및 재산손괴 혐의로 기소했다. 형인 타메를란은 지난 19일 경찰과의 추격 과정에서 숨졌으며 동생인 조하르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이날 테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조하르에 대한 기소는 그가 입원한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안판사가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수사 당국은 조하르를 매사추세츠주 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 기소해 재판결과에 따라서는 사형선고까지 가능하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매사추세츠주에는 사형제도가 없다. 조하르에 대한 첫 심리는 5월30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사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이번 마라톤 테러 외에 다른 살인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 당국은 ‘9.11 테러’ 발생 10주년을 즈음해 일어난 일련의 살인사건과 타메를란이 연관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마라톤 테러 발생 지역 인근에 있는 매사추세츠주 월덤 지역의 검사는 타메를란이 2011년 월덤에서 발생한 브렌던 메스 살해사건의 용의자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메스가 프로 권투 선수가 되기를 희망했던 타메를란과 함께 권투 연습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스는 월덤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러나 1년여에 걸친 당국의 수사에도 살인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한편 경찰과 추격전 도중 차르나예프 형제에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람은 이들 형제가 자신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살려줬다고 진술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당시 차르나예프 형제는 자신들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저질렀다고 인질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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