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현지서 먹은 짠지 생산업체 주가 폭등 ‘수혜주’ 관광상품은 예약취소 잇따라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강도 7.0 지진의 여파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24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93명, 실종자 25명, 부상자 1만2211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쓰촨 성 성도인 청두에서는 두꺼비떼가 출현해 주민들이 여진 공포에 떨고 있다. 5ㆍ1 라오둥제(勞動節)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지진 여파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두꺼비떼 출몰, 지진 전조?=쓰촨 지진 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저녁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청두(成都) 컨벤션센터에 두꺼비떼가 나타났다”는 글이 올랐다.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 진원지였던 원촨부근 마을에서도 지진을 앞두고 두꺼비떼가 출연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두꺼비가 최근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리 학교 앞길에서 두꺼비떼를 봤다” “또 지진이 생긴다는 징조인가” 등의 댓글을 달며 여진 발생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지진이 2008년 쓰촨성 원촨 대지진의 여진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23일 중국과학원 칭짱(靑藏)고원연구소와 지질ㆍ지구물리연구소가 “야안 루산 지진은 원촨 대지진의 강한 여진”이라는 내용의 공동 보고서를 내놓아 여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짠지회사 수혜주=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21일 아침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 지진 현장에 설치된 텐트 숙소에서 죽과 짠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리 총리의 친서민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사진으로 진짜 수혜를 입은 이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 짠지를 공급한 충칭푸링짠지그룹이다. 이 회사의 주식은 22일 7%나 폭등했다.

중국 최대 짠지 생산업체인 충칭푸링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후 재난 지역에 500만위안어치의 짠지를 기증한다고 발표했었다. 좋은 일하다 돈까지 벌게 된 것.

또 리커창 총리가 기거한 천막을 생산한 메이화(梅花)우산의 주가도 22일 7%나 폭등했다. 지진 여파로 중국 증시에서는 건축자재, 제약, 공정기계 등 재난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업계 찬바람=지진의 여파가 현지 관광업계까지 미치고 있다. 23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황금연휴인 라오둥제 휴일을 앞두고 피해지역인 야안시와 인접한 어메이산 관광은 물론 주자이거우ㆍ황룽 등 쓰촨 성 대표 관광상품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관광객들이 기피하고 있다.

중국 춘추(春秋)여행사 관계자는 “곧 출발을 앞둔 쓰촨성 단체관광 상품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며 “이번 지진으로 어메이산·주자이거우·청두 관광지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관광객들이 당분간 쓰촨성 관광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지진 발생에 따른 심리적 충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년 4~5월 성수기에 접어들던 쓰촨 관광이 언제쯤 회복될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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