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확산·北리스크 ‘설상가상’ 중국 올 해외여행 60% 감소
청렴 강조 시진핑 드라이브에 공무원 출장 급감도 한몫 한국여행도 타격 입을듯
‘엔저로 일본 관광객이 줄었는데,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와 북한 리스크로 유커(중국인 관광객)마저….’
올 5월에는 명동을 찾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11월 이후 가파른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매년 이맘때 누리던 ‘라오둥제(勞動節ㆍ4월 29일~ 5월 1일) 특수’가 사라지면서 중국 여행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한 대형 여행사의 1분기 내부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여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해외여행은 60% 감소했다.
이는 AI와 공무원 청렴 열풍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데다,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문의와 신청 건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난 성 여행사인 중톄궈취(中鐵國旅)의 한 책임자는 “최근 두 달 동안 정부기관의 공무여행을 담당하던 부서의 업무가 70%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들어선 후 공무원의 검약을 강조하면서 외유성 출장, 특히 해외출장이 급감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함께 이번 라오둥제 연휴 때 특히 한국 여행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사 여행사협회 황차오후이(黃朝暉) 회장은 “라오둥제 같이 짧은 연휴에 인기를 모으던 한국 여행이 북한 요인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청년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 한국 관광 문의와 신청 건수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장쑤(江蘇)성 양저우(楊州) 관광사 관계자들도 “최근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 관광을 문의하는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없다”며 “한국 관광의 안전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다음달까지는 한국 관광 예약이 많은 편이지만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관광객 수가 급감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일정 중에서도 특히 서울 일정에 관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AI의 확산 역시 중국 관광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조류독감인데 여행 가실 건가요”라는 토론방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종 AI 감염자가 많이 나타난 상하이, 저장, 안후이 등지는 여행상품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은 봄 절경이 뛰어나 라오둥제 때 인기가 많은 지역이었다. AI가 확산하면서 대신 구이저우(貴州)ㆍ쓰촨(四川) 등 기존에 인기가 없었던 중서부 지역이 뜨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노년층에서는 스모그가 심각한 베이징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또 AI 여파로 2박3일 일정의 중단거리 여행이나, 시내에서 가까운 산이나 관광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열차보다는 가족끼리 가는 자가용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렌터카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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