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18~19일 개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일본의 무차별 양적 완화에 따른 급격한 엔저(엔/달러 환율 상승)가 참가국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미국 유럽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G20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엔저 견제를 염두에 둔 문구가 포함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의 ‘뜨거운 감자’는 일본은행의 무차별 돈 살포가 초래한 엔저다. 지난 4일 일본은행의 대대적 양적 완화로 엔화는 평가 절하돼 ‘1달러=100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무대 데뷔전을 갖는 구로다 야스히로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의 양적 완화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것이지, 인위적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는 것을 강력히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구로다 총재가 지난 2월 모스크바 G20회의에서 발표된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 합의를 준수할 것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의 양적 완화를 큰 틀에서는 용인하면서도 내수 증대를 요구하는 등 견제 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환율 보고서에서 “앞으로 일본의 정책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는지, 아니면 통화 가치 약세에 있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며 기존 용인 방침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미국은 유럽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와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 독일에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재정 지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유럽도 엔저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엔저로 인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은 지난 1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성장률을 되살리기 위한 일본의 노력을 환영하지만 현재 경제 정책은 일본의 재정ㆍ통화 부양책 의존도를 높이는 위험을 안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담한 구조 개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은 엔저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 태세다. 이들 국가는 엔저가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 유입과 수출 경쟁력 저하를 초래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개발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과열 경기를 조장하거나 핫머니 유입 이후 급속한 이탈로 외환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