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숭인동 200-26번지에는 학생 1500여 명이 모여 있는 진형중고등학교가 있다. 그런데 이 학교 학생의 평균 나이는 57세다.
책가방을 메고 바쁜 걸음을 내딛는 수많은 ‘엄마’들이 교문을 통과한다. 환갑을 앞둔 나이지만 교문을 들어선 순간 이들 중년의 여인들은 14세 여중생, 17세 여고생으로 변신한다.
KBS 2TV ‘다큐3일’은 14일 밤 10시55분 ‘엄마의 비밀 - 만학의 꿈, 진형중고등학교’를 방송한다.
진형고등학교 2학년 9반에 재학 중인 56세의 김보배 학생은 올해 총학생회 문화부장으로 입후보했다.
그는 “숨어서 많이 울었죠. 콩밭에 가서 울고, 감자밭에 가서 울고. 교복 입고 재잘재잘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눈물이 한없이 흘렀죠”라는 말로 배움에 목말랐던 과거를 회상한다.
이곳 학생들은 지난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김보배 학생처럼 눈물부터 쏟는다.
언젠가 자식들이 가지고 온 가정통신문 속 부모학력란을 앞에 두고 철렁했던 마음, 은행 업무를 보며 가슴 졸였던 사연들이 겹친다.
73세의 정인숙 학생은 “처음 올 때는 부끄러웠죠. 나만 못 배운 사람인 줄 알고 부끄러웠는데 와 보니까 못 배운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라며 “근데 나이 먹어도 학교야. 학교 오면 학생들이야. 영락없이. 떠들고 정말 즐겁고. 돌아서면 잊어버릴망정 즐거웠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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