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위드 러브’·‘콰르텟’ 등 개봉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에서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까지.
봄 극장가의 한 편에서 팝음악과 클래식의 성찬이 펼쳐진다.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 잇따라 개봉한다. 특히 1970~90년대의 올드팝과 베르디, 푸치니 등 오페라 아리아를 담은 영화가 중심이다. 청춘영화에서 노년의 삶을 다룬 작품까지 인생의 희로애락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한국영화 ‘파파로티’에서 이제훈이 부르는(더빙)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서곡에 불과했다.
4일 개봉한 할리우드 청춘영화 ‘피치 퍼펙트’는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여성 아카펠라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멤버끼리의 갈등과 오해를 극복하고 화음을 낸다는 줄거리는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한 장르영화의 공식대로지만, OST만은 화려하다. 마이클 잭슨의 ‘돈트 스톱 더 뮤직’부터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에이스오브베이스의 ‘더 사인’, 캔사스의 ‘캐리 언 웨이워드 선’, 유럽의 ‘파이널 카운트다운’ 등 무려 50곡 가까운 팝이 등장한다. 이 영화의 OST는 빌보드 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한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별과 노년합창단의 유쾌한 대회 출전기를 그린 ‘송 포 유’(18일 개봉)도 올드팝의 항연을 벌인다. 특히 거동조차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때로는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가죽재킷을 입은 채 헤비메탈 밴드로 변신한다든가, 로봇춤(브레이크댄스)을 추며 힙합곡을 부르는 유머러스한 장면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울려 웃음을 자아낸다. 스티비 원더의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와 솔트앤페파의 ‘렛츠 토크 어바웃 섹스’,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스’, 빌리 조엘의 ‘룰러바이’ 등이 노인합창단을 통해불려진다.
18일 개봉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마 위드 러브’에선 푸치니의 ‘토스카’와 ‘투란도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레온카랄로의 ‘팔리아치’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가 이어진다. 특히 극중에서 장의사로 살아왔지만 ‘천재적인 목소리’를 가진 중년의 남자가 오로지 샤워할 때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오페라 무대에 샤워 부스를 설치하고 물을 맞으며 부르는 아리아가 재미있다.
할리우드의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이 감독한 ‘콰르텟<사진>’은 은퇴한 노성악가의 마지막 무대를 그린 드라마. 바흐의 ‘토카타와 푸카 D단조’, 생상의 ‘동물사육제’,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특히 국내 음악팬들에겐 다소 낯선 영국 아서 S 설리번의 오페라 ‘미카도’의 아리아도 즐길 수 있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