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베일을 벗었다. 김혜수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오지호의 코믹 연기 역시 변함없었다.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1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첫 회인 만큼 등장인물에 대한 꼼꼼한 소개가 이어졌다.
시작은 강렬했다. 크리스마스의 어느날, 한 폭파 사건을 비췄다. 이어 IMF 이후 늘어난 비정규직에 대한 설명과 이를 스스로 선택한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김(김혜수 분)이 등장했다.
이보다 더욱 강렬한 것은 미스김과 장규직(오지호 분)의 첫 만남이다. 미스터리한 인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미스김과는 달리 장규직은 장류계의 스티비잡스, 와이장의 브로콜리 황태자로 불리는 인물로 입사 이래 최고 실적을 놓쳐본 적 없는 실력파로 소개됐다.
두 사람은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서 마주했다.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퍼스트클래스를 구경하던 장규직은 떡이 목에 걸리는 위험에 봉착했다. 그는 미스김의 기지로 위험을 모면, 이로써 두 사람의 일면식이 이뤄졌다.
이날 방송의 중심 줄거리는 장류업계 1위 와이장(Y-Jang) 마케팅 영업부에 새로 부임하게 된 규직과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미스김의 재회. 두 사람은 모두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와이장의 특단의 조치였다. 장규직과 미스김은 각각 미국 엠비에이(MBA)에서 연수를 마친 실력파이고, 계약직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실력파이기 때문.
비행기 안에서 미스김에게 반해버린 규직은 마케팅 영업부에 ‘지원부’로 들어온 그를 못마땅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스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해 열과 성을 다해 업무를 처리,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계약직 정주리(정유미 분)와는 달리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제가 할 일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미스김은 대조를 이뤘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미스김은 일에만 충실, 계속해서 퍼스트클래스에 탄 것에 대한 궁금증을 어필하는 규직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과정에서 종횡무진 업무를 척척 해내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재빨리 뛰어갔고, 점심도 홀로 해결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한 채 오로지 업무에만 매달렸다.
미스김의 결연함은 규직과의 맞대결에서 더욱 돋보였다. 지나치게 당당한 미스김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규직이 서류업무를 지시한 것. 조용히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던 미스김은 무정한(이희준 분) 팀장을 향해 “이 파마머리는 저의 상사가 아닙니다. 때문에 이 서류업무 역시 저의 일이 아닙니다”고 주장했다.
규직은 자신을 가리켜 ‘아줌마 파마머리’라고 말한 미스김의 언행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의 마찰은 이 것 뿐만이 아니었다. 주리가 밤새 완성한 발표 자료를 택시에 두고 온 탓에 전직원이 USB 찾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자기 일만 하고 있는 미스김은 규직과 또 한 번 부딪혔다.
그러나 미스김은 직원들이 가장 필요한 순간, 포크레인을 직접 몰고 나타나 구세주 역할을 했다. 물론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점심시간과 맞물려 시간 외 수당 지급에 사인을 했고, 주리에게 정당한 이유를 들어 90만원이라는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스김, 장규직을 비롯해 모든 등장인물들 소개에 초점을 맞춘 ‘직장의 신’ 첫 회는 유쾌하게 마무리 지었다.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높였다.
특히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혜수, 오지호의 콤비 플레이는 극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향후 이들이 펼쳐나갈 이야기, 그리고 묘한 러브라인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회 말미 미스김의 또 다른 모습, 고혹적인 자태로 살사 댄스를 추고 있는 장면이 담겨져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배가시켰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