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외국인이 이해할 수 없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 흐름 예측이 또다시 오리무중이다.
1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로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외국인은 금리인하가 단행된 9일 이후 4거래일째 선물 시장에서 하루 걸러 대규모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통상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이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던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이 같은 매매패턴이 나타내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가 나타난 당일 선물 시장에서만 1만1092계약을 순매수하며 1조원이상 사들이고 다음날 1만2906계약을 팔아치우며 또다시 1조원 이상 매도한 후, 하룻새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는 흐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은 일단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풀이된다”면서 “금리 인하 이벤트에 대거 매수했다가 다음날 엔화약세 등에 실망해 매도에 나섰지만, 일단 한국 시장에 들어올 타이밍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대규모의 매수 매도가 일어난 것은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는 투기 매매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하와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가 촉매제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투기세력 유입은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할 안전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금리 인하 직후 들어온 매물이 한꺼번에 엔/달러 환율에 따라 빠져나간 것은, 외국인이 금리 인하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는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에 더 예민하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거시 변수에 움직임이 빠르고 현물 시장에서의 이 같은 흐름이 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이 투자 포지션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국인의 선물 거래에 대한 분석이 어려운만큼, 현물 매매 형태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를 제외한 순수 현물 매매를 눈여겨보면, 13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883억원을 순매도 하고 차익거래는 91억원을 매도했다”면서 “비차익에서 159억원 순매수했으나, 전반적인 매도 우위로 탄력적인 지수 상승 기대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