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톱5’2012년 판매실적 (단위 : 만대, 각 사 공시자료, 르노닛산은 아브토바즈 판매량 제외)

현대·기아차 작년 판매 쾌속질주 르노닛산과 1만대 차이로 5위

도요타·폴크스바겐·GM 1위다툼 올 1분기 나란히 200만대 돌파

북미ㆍ유럽 대륙부터 아프리카 오지까지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자동차 전쟁’이 뜨겁다. 말 그대로 전쟁 그 자체다. 신무기를 개발하듯 앞다퉈 신차를 개발하고, 영토를 빼앗듯 주요 시장에서 판매경쟁에 뛰어든다. 총 대신 자동차를 들었을 뿐, 냉혹하고 치열한 전쟁이 매달, 아니 날마다 펼쳐지고 있다.

세계대전의 주요국이 자동차전쟁에서도 주인공으로 재등장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수송의 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이며,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기술력으로 자동차는 탄생한다. 일본 미국 독일(도요타, GM, 폴크스바겐) 등이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참전국’이 생기면서 판도는 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바로 한국,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도전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 이젠 당당히 그들 사이에 어깨를 견주게 됐다. ‘겁없는 중고 신인(?)’의 등장으로 자동차전쟁은 3강2중(도요타ㆍGMㆍ폴크스바겐, 현대기아차ㆍ르노닛산)이란 새 구도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가장 주목한 브랜드는 바로 현대ㆍ기아차다. 그들만의 리그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사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현대ㆍ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416만대로, 포드(532만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포드와의 격차도 100만대 이상이었다. 2009년엔 그 격차를 20여만대로 좁히더니, 2010년엔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3강2중’의 서막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 뒤로 4위인 르노닛산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힌 끝에 지난해에는 르노닛산이 713만대( ‘아브토바즈’ 제외)에 현대ㆍ기아차가 712만대까지 격차를 좁혔다. 포드(567만대)와는 145만대나 차이가 났다. 한때 현대ㆍ기아차와 판매량을 다투던 혼다는 지난해 400만대에 그쳤다. 현대ㆍ기아차와는 300만대 이상 벌어졌다.

2008년 이후 매년 쉼 없이 판매량이 증가한 건 이 5개 브랜드 중 현대ㆍ기아차가 유일하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으로 전 세계 시장이 위축된 2009년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오히려 전년 대비 48만대 판매량을 늘렸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부사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성장과 경쟁 업체의 약세로 3강2중의 구도가 고착화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동안 도요타(243만대ㆍ전망치), GM(236만대), 폴크스바겐(227만대) 등 ‘3강’이 모두 2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ㆍ기아차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7만대를 판매해 그 뒤를 쫓고 있다. 박 연구소장은 “올해 경제위기의 여파와 유럽 시장의 위축 등의 여파로 생존력 없는 자동차 브랜드는 빠르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치열한 1위 다툼도 관심사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 증가한 991만대로 잡고,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지키는 데 사활을 걸었다. 최근 엔저 현상을 타고 곳곳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판매 마케팅을 펼치는 추세다. 한국 시장만 해도 5월 동안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등 주요 차종을 5월 동안 300만원씩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엔저에 따라 본사와 협의를 거쳐 한국 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역시 ‘골프 7세대’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올해 9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GM은 최근 110억달러(약 12조원)란 거금을 중국 생산시설 및 판매망 확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M이 올해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자금은 15억달러로, 이의 7배가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입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박 연구소장은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이 올해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칠 것”이라며 “현대ㆍ기아차는 엔저 현상과 자국보호주의 등의 영향으로 올해 큰 도전이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수 기자/d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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