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글로벌시장 뻗어가는 금융투자업계

KDB대우증권 첫 홍콩법인 설립 印尼등 신흥시장진출 교두보 마련 글로벌IB들과 경쟁은 과제로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전체 순익이은 1조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7~8%대이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대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올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금융 한류’가 그것이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위기로 기존 금융강자들이 물러난 아시아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상품을 개발, 유치해 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의 ‘금융 한류’ 현주소를 알아보고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해외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짚어보기로 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통한 먹거리 찾기 행보가 발빠르다. 특히 증권사들은 ‘아시아 금융산업의 허브’ 홍콩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다각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십수년간 비싼 수험료를 치러야 했던 증권사들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경쟁력 갖춘 분야부터 공략=1994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KDB대우증권은 현재 홍콩 진출 법인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자본금을 3억달러로 확대한 홍콩법인은 베이징ㆍ싱가포르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몽골 등 신흥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홍콩법인은 채권운용을 주수익원으로 지난해 439억원의 영업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KDB대우증권의 연결재무제표상 총순영업수익 7110억원의 6.2%에 해당한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홍콩에서의 성공 원인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대비 상대적 우위 분야를 공략해 대우증권의 강점인 채권운용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추구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홍콩을 비롯한 해외 11개 법인을 중심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DB대증권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제는 중국을 포함한 홍콩자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KDB대우증권의 목표”라며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업무영역 확대는 물론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의 세일즈 하우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실적 본격화…‘금융 한류‘ 기대=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을 비롯한 국내 19개 증권사가 16개국 94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홍콩이 각각 24개, 16개로 가장 많고 아시아지역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증권사들의 해외자산 총계도 꾸준히 늘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전체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작년 말 기준 6250억원에 달했으며 미래에셋증권(6110억원ㆍ이하 3월 말 기준), 현대증권(1059억원), 삼성증권(983억원), 동양증권(778억원), 한투증권(337억원)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의 9개 해외법인은 2012회계연도(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업수익 783억원, 순이익 126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영업수익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해외진출 시 글로벌IB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IB보다는 우선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부터 접근하는 것이 낫다”며 “신흥시장에서 최근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자본시장법 개정과 자본시장 수요 확대로 IB 기반을 마련한 대형 증권사들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금융한류’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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