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적극매수(강력매수)’ 추천 의견이 이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출구전략 가능성과 국내 증시 침체가 일차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매수 일변도’ 보고서에 대한 업계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나온 적극매수 보고서는 전일 기준으로 단 1건에 불과했다. 지난 3일 교보증권이 이수화학에 대해 목표가 2만7000원을 제시하며 적극매수를 추천한 것이 유일하다. 올 들어 1월과 5월에 7건의 적극매수가 있었고 4월에는 9건이나 나왔다.

현재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매일 국내외 시장 동향과 목표가격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올해 초부터 6월 현재까지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기업분석 보고서는 총 1만2000여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80건에 가까운 보고서가 투자자에게 제공된 셈이다. 그중에서도 적극매수 보고서는 애널리스트들의 평판과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적극매수가 줄어든 이유로 우선 대내외적 요인을 꼽는다. 양적완화 축소 등 글로벌 출구전략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코스피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내부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6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리서치센터에서는 총 9건의 적극매수 리포트를 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서치센터에서도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증시에 호의적인 상황이 아니지만 증권사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사 보고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보고서 중 80% 이상이 ‘매수’ 또는 ‘적극매수’라고 표기되는 등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