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체류 의향 밝혔지만 中 보호의지 장담못해…국제미아 될수도
일개 ‘폭로자’인 줄 알았던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 사태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조차 반역자와 영웅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치부를 폭로한 그를 어느 나라가 받아들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의 불법 민간인 정보 수집을 세상에 폭로하고 행적을 감춘 지 사흘 만인 12일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이날 홍콩 영자지 SCM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며 일개 미국인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해왔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미국이 감시의 표적으로 삼는 것에 대한 세부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압박을 가하면 더 강력한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겠다는 선전 포고를 했다. 그는 “홍콩 법원과 시민이 내 운명을 결정해달라”며 홍콩에 남아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홍콩자치정부는 중국의 강력한 지배하에 있다. 과연 중국이 미국과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스노든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스노든이 망명할 경우 어느 나라로 갈지도 미지수다. 자칫 핵폭탄이 될 수도 있는 그를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제 미아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나 ‘언론 자유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를 원한다고 말한 스노든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스노든이 가고 싶어했던 아이슬란드는 절차상 문제로 망명 허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마카오도 거론되고 있지만 마카오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는 스노든에게 남미로 가라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그가 남미행을 택할 경우 베네수엘라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사이가 안 좋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스노든을 송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망명도 하기 전에 피살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드워드 스노든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적극 옹호하는 론 폴(공화ㆍ텍사스) 전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 내 누군가가 스노든을 순항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미사일로 사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피살 가능성을 내놓았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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