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주식 얘기는 아이들에게 당연히 어렵습니다. 눈높이에 맞춰 작은 것부터 실천하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부자되는 습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원창선(46) 신영증권 서비스혁신(SI)팀 차장은 20년차 베테랑 증권맨이다. 지난 5월 출시된 경제교육용 보드게임 ‘드림트리’의 개발자인 그는 평소 게임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원 차장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경제와 투자에 대해 쉽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드림트리”라며 “제작 경험이 없는 팀원 4명과 함께 4개월 동안 아이템을 일일이 기획하고 한땀한땀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게임을 보면 자식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활짝 웃었다.
드림트리는 국내 최초로 증권사에서 자체개발에 성공한 자산관리 게임이다. 주사위를 던져 게임판 위의 말을 움직여 그 칸에 맞는 경제 및 사회변화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고 자산을 많이 늘린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지만 드림트리 속에는 다양한 경제개념이 축약돼 있다. 게임을 하면서 예금, 펀드, 부동산 등 투자 방식을 결정하고 대출, 주식시장 등 경제개념도 자연스레 익히도록 고안됐다. 신영증권 일반고객과 신규고객에게 선별 제공하고 있다.
원 차장은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교육적 요소에다 회사 철학까지 ‘3대 요소’를 균형있게 담아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단순히 상품을 팔고 수수료를 받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의 꿈과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도록 돕는 저희의 ‘라이프 케어(life care) 서비스’ 철학이 녹아 있다”고 밝혔다.
원 차장은 특히 “게임을 시작할 때 ‘꿈 카드’를 받고 아이들이 인생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가 있다”면서 “게임을 매개로 부모와 자식 간 자연스럽게 꿈과 경제를 얘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연령층에서 다양한 전략과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게임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대출의 경우 저학년은 개념에 대해서는 알지만 게임에서 막상 돈을 빌리지는 않는 반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대출을 통해 리스크 대비 수익을 올리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산관리 교육과 관련해 원 차장은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용돈기입장을 쓰는 것은 작은 실천이지만 올바른 투자 습관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세뱃돈과 같이 가욋돈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충동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큰데, 지금 자산을 잘 관리하면 훗날 어떻게 긍정적으로 되돌아오는지 게임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