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동네 사람들로부터 수억원의 곗돈을 가로채 주택을 구입한 50대 여성이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번호계를 조직해 43명으로부터 총 8억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A(57ㆍ여)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랑구 중화동에 사는 A 씨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의 번호계를 운영하며 계원들로부터 매달 40만원씩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가로챈 곗돈으로 주택 3채를 구입하고 사채 이자를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억원 가량의 빚을 진 A 씨는 월 이자만 1200만원을 내야 했으며 빚을 돌려막기 하다 정상적으로 곗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달 남편, 딸과 함께 도주했다.
A 씨는 계 장부를 형식적으로만 작성하고 계원이 곗돈 불입 날짜를 하루라도 어기면 전화로 면박을 줬다. 또 도피 전 미리 월셋방을 마련하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A 씨가 10년 전부터 동네에서 계를 운영해 의심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순번에 계를 타면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계를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 씨가 도주하기 전달까지 곗돈을 받아 간 점으로 미뤄 떼먹은 곗돈을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는 남은 돈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곗돈을 입금받은 계좌와 가족 명의의 계좌를 추적해 은닉 재산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를 가입할 경우 계원이 누구인지, 곗돈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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