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신흥ㆍ개도국의 석유 소비가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11일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외국이 34개 OECD 회원국보다 지난 4월 석유 소비를 더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역외국은 하루 4450만배럴을 소비한 데 반해 OECD 역내국은 4430만배럴에 그쳤다. EIA는 서유럽과 미국이 계절적으로 석유 소비가 줄어드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내년에는 이같은 역전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전만 해도 신흥ㆍ개도국 석유 소비가 선진국의 3분의 2에 불과했다.
뉴욕 소재 CIBC 월드 마켓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케서린 스펙터는 “전 세계 석유 수급 채널이 바뀌었다”면서 “한 예로 서아프리카 산유국이 이제는 미국에 석유를 실질적으로 공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으로 미국의 오랜 동맹인 사우디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거의 똑같이 하루 약 100만배럴씩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랫동안 북미에 석유를 주로 공급해온 아프리카의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도 아시아로 수출선을 대거 바꿨음이 확인됐다.
EIA는 OECD 역외 아시아국 가운데 특히 중국의 석유 소비 증가가 여전히 두드러진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04∼2012년의 하루 평균 52만배럴에 못 미치지만 올해와 내년에 평균42만∼43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수요는 10년 전 하루 평균 7800만 배럴이던 것이 올해 8920만 배럴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거의 90만 배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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