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혜택을 누리고 낙오된 사람에게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의 규칙이다.”
“교실 밖에서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은 상위 1%뿐이다.”
냉혹한 현실을 희망으로 물들이는 달콤한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1등 지상주의, 성적 만능주의에 물든 부조리한 세상을 여과없이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가 온다. 전에 없던 선생님을 연기할 배우는 고현정(42). 3년 만의 안방복귀에 고현정은 미실(MBC ‘선덕여왕’)의 카리스마를 입고 서혜림(SBS ‘대물’)의 입바른 말들은 독설로 바꿔 입었다.
일본 니혼TV에서 방영된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MBC ‘여왕의 교실’이 고현정과 연기력을 갖춘 아역배우들을 앞세워 시청자와 만난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현정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교육계의 미실’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표정없는 눈빛, 냉혹한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여교사. 상대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이들. 살아갈 삶에 쓰디 쓴 날들이 더 많이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고현정이 연기할 마여진은 연신 아이들을 매섭게 몰아친다. “제자들이 교사로 인해 면역이 생겨 냉정한 현실에서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당연히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더 매몰차게 대한다”는 것이 고현정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선생님을 연기하는 탓에 고현정은 ‘독특한 캐릭터’로 드라마 한편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끌어안았다. 앞서 종영한 일드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직장의 신’을 통해 ‘완벽한 미스김’을 보여준 김혜수의 열연에 다시 한 번 40대 여배우 파워를 보여줄 고현정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고현정은 이에 “작품이 들어갈 때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없다고 말은 했지만, 전혀 그렇지는 않다”면서 “어떻게 하면 집중도를 높여 잘 찍을까 고심하고 있다. 말이 되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그려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동윤 PD는 “고현정 씨는 캐스팅 1순위였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2013년 한국의 교육현실과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싶었다. 멜로도 출생의 비밀도 없고, 초등학생이 주인공이 탓에 밤 10시대엔 생소한 드라마지만 신선한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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