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ㆍ신수정 기자]일본 증시가 3일 또다시 폭락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전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12.72포인트(3.72%) 급락한 13,261.82, 토픽스지수는 38.83포인트(3.42%) 떨어진 1,096.95로 장을 마쳤다.

이 여파로 우리 시장도 조정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1.48포인트(0.57%) 하락한 1989.5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19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42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시장을 냉각시켰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8.46포인트(1.46%) 내린 569.41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하락하던 일본 국채 가격은 이날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소폭 상승(금리 하락)했다.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금리)은 이날 0.800%(오후 3시 40분 현재)로 전 거래일보다 0.052%포인트(5.2bp) 내려갔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다. 5년 만기 국채와 2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도 이날 한때 각각 0.290%, 1.585%로 동반 하락,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센터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부상’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전망을 내놨다.

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 “시장참가자들이 출구전략에 미리 대비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혼돈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출구전략 시행 이전에는 시장이 고용·주택 등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때는 채권가격 하락·달러 강세·주가 혼조 등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출구전략이 시행된 뒤에는 금융시장 내 위험 선호 심리가 증가하면서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더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행태)가 성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센터는 또 일본 국채금리(10년물)가 1% 가까이 오른 것을 두고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가능성을 보인 첫 사례”라며 “정책의 실효성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2013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동시에 진행되면 급격한 자본유출로 신흥국에 충격이 클 것”이라며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차례로 일어나더라도 변동성·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신흥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올 3분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2.25%로, 골드만삭스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 하반기에 연 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대외 압박이 커지고 경기둔화 우려 및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동시에 약해지면서 채권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채권투자에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리상승은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불안요인이기도 하다. 미국와 일본의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머징마켓의 달러와 엔화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특히 세계시장에 퍼져있던 달러 자금이 본국으로 복귀하면서 이른바 ‘달러캐리트레이드 축소’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은 ‘통화약세ㆍ채권금리 상승ㆍ주가하락’의 ‘트리플 약세’가 생길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역시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 통화정책의 변화가 달러캐리트레이드의 축소로 이어지면 이머징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출구를 향해 가는 동안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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