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빨라진 日 요코하마 회의서 성장·지원 강조 5년간 36조원 투입·40만명 채용
제조업 키우는 中 中최대 신발업체등 잇단 확장계획 新식민지화 우려속 자원사냥 가속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서 불붙은 중국과 일본 간 영토분쟁이 아프리카로 옮겨졌다.
수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며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에 맞불을 놓듯 최근 일본이 아프리카에 노골적인 구애작전을 펼치면서다.아프리카 국가들을 서로 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권 공세를 퍼부으며 아프리카에서 중ㆍ일 간 치열한 점령전이 시작됐다.
▶일본, 갑자기 아프리카 우군 만들기=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폐막한 제5차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화와 안정이 아프리카 성장의 전제조건이며, 만성적인 빈곤을 감소시키자는 내용의 ‘요코하마 선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약 1조4000억엔(약 15조8000억원) 상당의 정부 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2000억엔(약 36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최대 고민거리인 실업난을 해결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현지 일본기업에 근무하는 아프리카 근로자 3만명을 육성하며, 일본기업의 아프리카 근로자 채용 규모를 현재 20만명에서 5년 후 4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회의가 열리는 사흘 동안 47건의 개별회담을 15분 간격으로 펼치며 강한 스킨십 외교를 펼쳤다. 곧 아프리카를 방문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일본의 이 같은 아프리카 구애 작전은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 총액은 2011년 전년 동기 대비 31%가 증가해 일본의 5배에 달했다.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반면 일본은 중국에 뒤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아프리카 제조업 키우기=이에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군 기관지인 제팡쥔바오(海放軍報)는 군 산하 국제관계학원 류창(劉强)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역사문제 등에선 (주변국)과 시비를 일으키면서 다른 한편에선 금전을 살포한다”며 일본이 돈으로 국제적 지지를 사려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아프리카를 포섭해 유엔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정치 대국의 헛된 꿈’이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아프리카로 속속 옮겨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대 신발 수출업체인 화젠(華堅)이 에티오피아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중국이 아프리카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에티오피아에 10년 동안 20억달러를 투자해 신발 제조 클러스트를 세우고, 일자리 10만개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 공략을 가속화해왔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무역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특히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대규모로 빼내가고 중국산 저가 상품을 내다파는 시장으로 만들며 아프리카를 신식민지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굳건한 입지를 확보했다.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중국이 2000~2011년 아프리카 각국에 대한 투자, 수출 차관 등 지원성 경제 협력 규모가 750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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