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신규등록 PEF(사모펀드) 가운데 출자약정액이 가장 큰 곳은 ‘아이비케이포스코트루벤 기업재무안정PEF’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으나 유동성 문제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대출을 병행해 이윤을 얻는 이 펀드를 만든 이는 바로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다. 31년간 경제관료로 일하며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까지 지냈다.
구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펀드는 중소기업 가운데 성장성이 엿보이는데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곳에 투자와 대출을 병행한다”면서 “향후 정부가 발표하는 부실기업 퇴출 발표에 따른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정액 1010억원 가운데 500억원은 POSCO(LPㆍ유한책임사)가 투자했고, 트루벤과 함께 운용을 맡은 IBK기업은행(GPㆍ무한책임사)이 500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투자 대상인 중소기업에 따라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경우 구조조정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컨설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도 준비중이다. 애초 관직에서 나와 투자회사를 세우면서 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인프라 펀드’를 계획했었다.
구 대표는 “작년 초 이 회사를 만든 후 미얀마를 8번 다녀왔고, 현지 파트너랑 미얀마 화력발전소를 1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타당성 조사 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미얀마 정부와 함께 화력발전소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전기보급율이 30%에 불과한 반면 인구와 자원이 풍부해 향후 경제발전 과정에서 에너지 발전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었다.
국내 중견 건설사와 함께 티모르 고속도로 건설 입찰에도 참여했다. 국내 인프라에 투자한 맥쿼리 인프라가 연상된다. 물론 개발도상국인 만큼 맥쿼리 인프라처럼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받는 방식은 아니다.
구 대표는 지난해 1월 차관보 사임 당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행정고시 동기들이 산하기관의 수장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 투자 회사로 변신과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정책조정국장 시절 이해관계가 첨예한 정책들을 지휘했고 공직을 떠나던 작년 초에는 재정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꼽히기도 했다.
구 대표는 “만약 장ㆍ차관과 같은 정무직에 올랐으면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일종의 경제발전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객과의 신뢰(Trust)를 바탕으로 서로 상생하고 혜택(Benefit)을 공유한다는 트루벤의 사명을 지켜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