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한 세금을 추징하기 위해 16일 오전 그의 장남 재국 씨가 운영중인 출판사 시공사 등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 전 대통령의 사저도 방문해 재산 압류 처분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또 보험사, 금융사 등에 전 전 대통령의 계좌정보를 요구하는 등(헤럴드경제 2013년 7월 11일자 2면 참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이날 오전 수사진 87명을 전 전 대통령의 자택과 시공사 등에 보내 내부 문서와 회계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서초동 시공사 본사와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국내 최대의 허브 농장인 ‘허브빌리지’, ‘비엘에셋’ 등이다.

검찰은 사저의 경우 국세징수법에 따라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하기 위해 들어갔으며 고가의 그림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재국 씨가 1990년 설립한 회사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브빌리지도 재국 씨가 소유한 농장이다. 재국 씨는 앞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 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최근 독립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5월말 전 전 대통령의 재산 환수를 위한 특별팀을 꾸려 과거 수사기록 등을 검토하면서 환수 대상 재산을 추적해 왔다.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 선고됐으나 17년 동안 변제한 금액은 전체 추징금의 24%인 533억원에 불과하다. 검찰은 추징금 집행이 부진하자 2003년 그의 재산을 공개해 달라는 재산명시 명령을 법원에서 받아내 전 전 대통령 자택의 별채와 가재도구 등을 가압류해 경매 처분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이 재산명시 신청을 내자 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예금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해 세간의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