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짝‘에 나오는 남녀출연자의 개성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출연자들이 지닌 다양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매너와 태도는 지키는 선에서 개성은 발휘되어야 한다. ‘짝‘은 처음 만난 남녀와 5박6일간 함께 생활해야 하는 데다가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콘텐츠여서 이 부분을 무시하다가는 매력은커녕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점에서 10일 방송된 ‘짝’ 53기 모태솔로 특집 2부에 출연한 여자3호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여자 3호는 애정촌 입소첫날 끌고 오는 큰 가방을 들어주기 위해 마중나간 남자 6호에게 “괜찮다. 내가 들 수 있다.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사코 거절해 호의를 베푼 사람을 무안하게 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중간 도시락 선택에서 여자 3호를 택한 남자 6호가 가방을 들어주려는 호의를 거절한 이유를 묻자 “형식적으로 하는 건 싫다. 거기에 무슨 진심이 담겨있냐”고 말해 또 한번 이 남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처음 만난 남자가 보인 호의를 말 한마디로 진심 없는 행동으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여자 3호의 개성이라고 인정해주고 싶었다.
여자 3호는 남자들이 선택하는 ‘중간 도시락 선택‘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랑 먹고싶냐’는 질문에 “혼자 먹고 싶다. 경치가 너무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여자 3호는 도시락 선택에서 자신을 택한 남자4호와 6호에게도 “혼자 먹고 싶었다”고 말한 후 “선택하고 선택받는 그 과정들이 너무 오글거리지 않나”라고 했다. 함께 식사한 남자들은 뭐라고 말도 못하고 어이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이 정도 되면 개성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 내지는 무례일 수 있다. 여자 3호는 개인적으로 혼자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나을 뻔 했다.
‘짝‘은 이성과 계속 접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좋으면 탐색을 계속하고 마음에 안들면 방향을 바꾸면 된다. 이 과정에서 귀찮은 부분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먹여주고(출연자들이 만든 요리의 재료비는 제작비다), 재워주고, 입혀주고, 100만원의 출연료(상품권)까지 주는 것이다. ‘짝’에 출연하겠다는 자체는 이 모든 것에 동의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자신을 중간 선택한 남자 2명에게 혼자 밥 먹고싶었다고 대놓고 말한 여자 3호는 왜 애정촌에 온 것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