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육가공업체 인수 눈앞…완룽 회장은 누구?
세계 최대 돼지고기 회사인 미국의 스미스필드 인수를 코앞에 둔 중국 솽후이(雙匯)그룹의 완룽(萬隆ㆍ72·사진) 회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완룽 회장이 47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면 중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하는 세계 육가공업계 일인자가 된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완룽 회장이 중국 육가공업체 일인자로 우뚝 서기까지 그의 입지전적인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허난(河南)성 출신 완 회장은 군 제대 후 1968년 낙향해 국영 도살장인 솽후이에 사무직으로 취업했다. 1984년 그가 회사 경영을 맡은 후 솽후이는 다른 국영기업과 달리 수익에 집중하고, 러시아ㆍ이스라엘까지 수출하며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했다.
솽후이가 도약기를 맞이한 것은 1990년대 초 신가공기술을 도입하면서다. 다른 경쟁사보다 유통기한이 긴 소시지를 생산하면서 판매 지역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사업이 날로 확장되는 반면 허난성에서는 지지부진했다. 시 정부가 기존 대규모 육가공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업자들을 견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완룽 회장은 당시 허난성 서기를 지냈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찾아갔다. 이런 어려움을 직접 호소해 리 총리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는 리커창이 총리가 되고, 솽후이가 스미스필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명한 일화로 퍼지고 있다.
프레드 후 골드만삭스 중화권 전 사장은 완룽 회장을 “의지가 강한 파이터”라고 칭했다. 리커창과의 일화에서 보듯이 어려움이 생기면 직접 찾아가 정면 돌파한다는 것이다. 후 전 사장은 완 회장은 품질관리와 이미지를 중시하는 동종업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인이라고도 평했다.
완룽은 2006년 국영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완룽 회장 등 경영진이 30%가량을 보유하고, 골드만삭스와 중국 사모펀드 CDH벤처스가 각각 지분 5.18%와 33.7%를 갖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운영하는 사모펀드가 지난해 말까지 솽후이의 지분 4.1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은 솽후이가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또한 스미스필드 인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 정치권이 솽후이가 자국 기업을 인수하면 식품안전이나 식량 자급자족 등 국가 안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필드 인수건은 식품기업 중 드물게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 완룽 회장이 세계 육가공업계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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