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최희석 기자, 윤하희 리포터]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활공간에서 많이 접하는 쇼트코스 수영은 2013년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AIMAG)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코스길이 50미터짜리 경기장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지만 도시지역에서 25미터 코스를 가진 동네 수영장은 드물지 않다.

코스가 너무 짧아 펠프스 처럼 속도감 있는 선수는 수영장 벽에 머리라도 부딪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자주 왔다갔다 하니 기록이 50m 표준경기장보다 좋을 리가 없다고 추론도 해 보았다. ‘과연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은 기우였고, 쇼트코스 수영은 스포츠댄스와 함께 이번 AIMAG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등극했다. 쇼트코스 수영, 그 매력속으로 들어가보았다.

1. 육상보다 빠르다? 경기가 시작되면 잔잔한 수영장에 하얀 물보라가 거세게 친다. 경쟁의 결과는 3분 이내에 알 수 있다. 25m쇼트 코스는 50m 표준 경기 코스보다 짧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거기에 킥과 턴이 많아 체력을 비축할 수 있으므로 선수들이 보통 50m에서 갖는 기록보다 빠르다. 세계수영연맹에 따르면, 쇼트코스 기록은 50m 표준코스에서 측정된 기록보다 평균 0.52초 빠르다고 한다.

진행도 빨라서 좋다. 한 세부종목이 끝나고 다음 종목으로 이어질때 수영장을 지루하게 오래 비워놓지 않는다. 2시간 정도면 7~8개 경기를 마치고 메달수여식, 금메달리스트 국가연주까지 다 마칠수 있다. ‘종방 연장’ 드라마 같은 지루함 없이 컴팩트한 ‘미니시리즈’의 산뜻함을 느끼게 한다.

2. 혼계영 순서의 비밀 물에서 몸을 놀리는 것이라 뻔한 패턴이라 할지 모르지만, 수영경기에는 비밀도 많다. 룰은 누군가 임의로 만든 것 같지만, 알고보면 오랜 경험의 소산이다. 혼영, 혼계영의 영법 순서는 누가 정했을까. 개인혼영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대로 구사하지만, 4명이 자기 전공분야를 갖고 참여하는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이다.

혼계영을 배영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주자가 교체될때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배영은 풀 속에 몸을 절반가량 잠기게한 상태에서 출발선 손잡이를 잡고 기다린다. 만약 배영이 중간에 끼게 되면 다른 영법으로 골인하고 있는 주자가 배영 출발대 풀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같은 편 선수의 엉덩이에 머리를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혼영은 혼자 4개를 하니 4가지 영법을 모두 사용하되 가장 빨리 들어오는 방법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접-배-평-자 순으로 결론을 지었다. 자유형은 스퍼트를 낼수 있는 최적의 종목이므로 혼계영이든 개인혼영이든 맨 나중에 배치했다. 특정 근육이 장시간 사용될 경우 피로감이 커지므로 사용하는 근육이 같은 영법을 갈라놓는다. 그러면 사용하는 근육이 비슷한 자유형, 배영은 각각 4번, 2번이 되고, 속도가 가장 느린 평영을 체력 소진단계인 3번에 배치한다. 접영의 1번 배치는 이처럼 다른 영법의 선배치 후 결정된 것이다.

3. 기술의 향연, 기록은 덤 쇼트코스 수영은 잠영과 턴의 중요성이 표준코스 수영보다 훨씬 중요하다. 손발의 움직임 등 기본적인 수영기술 못지않게 턴때의 추진력 극대화 기술, 출발지점 긴 잠영기술은 체력비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50m표준 코스보다 잔기술,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준비한 선수가 유리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기술은 혁신되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23개의 대회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운 선수로는 결선, 예선을 합하여 중국 14명 한국 4명 카자흐스탄 4명 베트남 1명이다. 대회신기록을 세울 때면 축하의 팡파르를 울리며 관중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선수에게 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신기록에 대한 갈채는 기술혁신에 대한 찬사이다.

4. 마린보이 박태환의 깜짝 방문 지난 7월 2일 도원 수영장이 들썩였다. 인천시청 소속인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AIMAG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다. 수백명의 팬들이 박태환 선수에게 사인을 받기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박태환 선수는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수영 팬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약속하는 자리를 갖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 AG 금메달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5. 숏다리에 희망 주는 수영...수영선수 몸 감상법

수영에 최적화된 수영선수의 몸을 보는 것도 수영게임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목이 가늘고,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엉덩이가 적고, 허리가 가늘고 약간 마른 듯한 체형을 가진 선수가 수영에 유리하다고 한다. 펠프스 선수의 체형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예다. 오히려 펠프스는 서양인 체격에 비해 다리가 짧고 상체가 긴 타입으로 흔하게 말하면 숏 다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상체에 저장하는 산소의 양이 많아지고 부력이 커지기 때문에 수영선수로써 최적의 몸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영법에서 사용되는 근육이 다른데 자유형은 팔에서 동력이 나오며, 팔이 길수록 팔의 힘이 좋을수록 기록이 우수하다. 접영은 허리와 배의 근육을 사용하며 배영의 어깨 앞 근육을 사용한다. 평영은 허벅지와 가슴 근육을 더 사용한다고 한다. 접영과 평영은 몸통을, 자유형과 배영은 팔과 어깨를 주로 쓰는 것으로 유목화할 수도 있겠다. 경기에 참가한 수영선수들 중 몇몇은 탐나는 몸 뿐 만 아니라 얼굴까지 스타급이어서 관객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6. 아시아 수영의 판도변화 가늠자 수영은 중국의 독무대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메달의 60~70를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는 달랐다. 총 30개의 금메달 중에 중국이 14개, 한국 8개, 태국 2개, 카자흐스탄3개, 배트남 2개, 인도네시아 1개를 나눠 갖게 되었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세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1년후 본게임에서 지각변동이 일 수 도 있음을 이번 대회는 일러주었다.

7. 물 밖에서의 경쟁...7국7색 응원전 경기장에는 수영 이외에 또 다른 경쟁이 이루어진다. 그것은 바로 응원이다. 가장 눈이 띄는 나라는 태국 응원단으로 전통의상과 가면을 쓰고 전통악기를 경기 내내 연주했다.

중국 응원단은 에어컨이 켜지지 않은 실내수영장이 더웠는지 웃옷을 벗고 큰 소리를 지르며 수영선수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모습을 보였다.

카자흐스탄 응원단은 카자흐스탄 국기색과 같은 비취색으로 옷을 입고 자국 선수가 출전 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그들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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