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등 전작들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를 너무 질질 끌었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50회 분량의 주말극 스토리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부족한 이야기를 50회에 걸쳐 방송하다보니 긴장감이 풀리고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해하지만, 뻔한 내용을 뻔한 방식으로 전개하다 보니 결말도 예상이 가능했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을 담은 스토리는 아이유(이순신)가 생모 송미령(이미숙)을 만나 친모를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됐다. 여기에 집중해 얻어낸 결과와 수확도 별로 없다.

아이유가 49회 말미에 모든 걸 포기하고 잠적한 스타 송미령에게 독설을 던졌다.

아이유(이지은/가수),조정석(뮤지컬배우/탤런트)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등 전작들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아이유(이지은/가수),조정석(뮤지컬배우/탤런트)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등 전작들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당신 비겁하고 치사한 인간이에요. 도망치지 말아요. 더 이상 당신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지 말아요. 엄마잖아. 당신, 내 엄마잖아. 한번이라도 엄마답게 굴라고...”

이 대목은 아이유가 송미령을 진짜 엄마로 받아들이는 대사다. 하지만 오랜 기간 둘 사이에 얽힌 관계의 매듭을 푸는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감동도 기대 이하였다.

이순신과 생모의 관계에 집착하다 다른 캐릭터들이 거의 모두 힘을 잃어버렸다. 특히 신준호(조정석)는 방관자 수준이었다. 남자주인공으로서는 존재감이 미약했다.

스토리가 좋으면 캐릭터는 저절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단순, 반복성 대사로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만들 수 없다. ‘넝쿨땅‘에서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하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단순한 스토리만으로 캐릭터를 강화하기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아이유의 연기력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순신의 길러준 엄마 정애 역의 고두심과 친모 이미숙 두 중년배우의 연기는 가족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여전히 베테랑임을 입증했지만, 연기 초년생 아이유의 연기도 평가받을만하다.

전작 ‘드림하이‘와는 비중과 분량에서 상대가 안될 정도로 높아졌지만 진정성 있는 차분한 연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극중 평범한 아이가 배우로 도전하는 이순신의 눈물연기는 실제 그의 힘든 가수 도전기와 오버랩돼 감정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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