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변국들은 자국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주판알 튕기기에 한창이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중동의 지역기구인 아랍연맹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긴급회의에서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가해자들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서도 중동의 전통적인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이 유독 긴박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3년부터 22년 동안 주미 대사를 지낸 ‘베테랑 외교관’ 반다르 왕자가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아사드 대통령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가 ‘막후 외교력’을 통해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군사행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노력의 이면에는 최근 중동의 ‘신흥 맹주’로 떠오른 카타르와의 미묘한 역학관계도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걸프협력이사회(GCC)의 회원국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카타르가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관계가 다소 서먹해졌다.
시리아 문제에서도 사우디와 카타르 모두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반군을 지원하지만, 반정부단체 구성 등 각론에서는 종종 의견 대립을 보였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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