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등 3대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에 대한 재판이 지난 22일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시작됐다. 지난 법원은 이날 재판을 이례적으로 시나닷컴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계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가운데 보 전 총리가 엄지와 검지를 맞닿게 해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 세개를 활짝 편 사진을 놓고 중국 누리꾼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열띤 논쟁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보시라이가 오케이(괜찮다) 사인을 아들인 보과과에게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보과과 역시 뇌물 수수 등 아버지의 사건에 연루되면서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어 그와 접촉할 수 없는 보 전 서기가 이같은 수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또 변호사인 왕서(王涉)는 웨이보에서 “보시라이의 손가락 사인은 일종의 아크로스틱(Acrostic)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로스틱은 앞글자나 앞단어만 따서 읽었을 경우 다른 해석이 되는 암호문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시라이 옆에 선 경찰 두 명의 키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186㎝로 눈에 띄는 큰 키를 가진 보시라이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정도로 건장한 법원 경위 2명이 배치됐다”면서 “재판이 왜 산둥성에서 열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둥은 중국에서도 장신 남성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편, 공정한 재판을 위해 중국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법원이 재판 전 과정을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지만, 중국 지도부가 이미 보시라이에 대해 몇 년 형을 내릴 지 거의 정해놓고 정치 쇼를 하고 있다는 냉소적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