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 염두…시장충격 완화 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는 데는 계속 뜸을 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완만한 데다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 연준 내부의 의견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회의에서 다수 위원은 제3차 양적완화 이후 대폭 하락한 실업률이 임시 노동직을 포함하고 있다는 맹점이나 구직포기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록에는 “일부 위원은 경제상황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평가한 뒤 자산매입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이견이 만만치 않음을 감지케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돌고 있는 금융위기설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하반기 예산안 처리와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 등 내부적 변수에 대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으로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해 선뜻 시간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켓워치는 21일(현지시간) 연준이 테이퍼링에 선뜻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연준이 경기부양을 겨냥해 유지해온 초저금리 기조가 증시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는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주식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출구전략의 충격을 완화할 도구로 ‘오버나이트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