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재난 영화다. 이 작품은 우리 실상의 질병을 소재로 일어나는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내며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기’와 관련된 내용 중 작품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감기’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8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감기’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감기’는 대통령이 국가 재난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시작전권을 둘러싸고 논란 중인 이 때 전시작전권이 한국국민들의 생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그리고 우리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주 현실감있게 예를 들어 보여준 영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정치는 자국의 이익이 우선하는데 왜 한국의 일부 정치세력과 언론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의 국민을 배반하는 데 혈안인지 영화가 끝난 후 생각의 여운을 길게 끌어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다행인 것은 전작권이 미국에 있더라도 수도경비사령부 하나는 대통령이 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데서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가 역사를 통한 계급 간 권력 갈등에 집중한 영화라면 ‘감기’는 이처럼 대한민국의 권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은 모두 여름 극장가를 휘어잡으며 흥행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는 이제는 영화가 단순하게 ‘오락’의 목적을 가진 것만이 아닌 한층 높은 상위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감기’가 세울 흥행 기록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