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가 심야시간대 택시승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심야 할증시간대를 현재보다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고 있는 가운데 시민 70%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인 택시 심야할증 시간대를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찬반 설문조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심야시간대 택시 요금의 20%를 추가로 내는 할증제는 택시공급 활성화와 택시기사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1982년 1월 처음 도입된 이후 32년간 변동 없이 계속 운영돼왔다.
시는 “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2시와 현행 할증시간대인 밤 12시∼오전 4시 사이에는 2시간 격차가 있어 택시 공급을 늘리려는 할증제 취지를 살리지 못해 시간대 조정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택시 심야할증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기면 택시 수요가 몰리는 오후 11시∼오전 1시에 수입 증대를 기대한 택시 운행이 늘어나 승차난이 다소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2011년 법인택시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퇴근 시간대(오후 6시∼8시)에평균 4만9000여대인 택시 수가 밤 12시에는 약 1만대 정도 줄고,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았다.
시는 런던, 뉴욕, 도쿄,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오후 8시~10시를 기점으로 8∼10시간 가량 할증요금제를 적용한다며 변경안의 근거를 더했다.
하지만 할증요금 시간대가 빨라지면 이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만큼 찬반논란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전 8시 50분 현재 총 67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이 중 73.1%(49명)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 완화방안으로 현행 할증시간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44.9%(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행보다 1시간 늦춰 시행한다’(28.6%, 14명), ‘2시간 늦춰 시행한다’(20.4%,10명)가 그 뒤를 이었다. ‘2시간 앞당긴다’(6.1%, 3명)는 가장 적은 수가 찬성해 할증시간대를 앞당기는데 대한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론조사는 서울시 홈페이지 시민참여 메뉴의 ‘설문조사(e-poll)’에서 참여할 수 있다.
임동국 시 택시물류과장은 “단순히 할증 시간대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공급을 원활하게 하려는 방안”이라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수렴해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 용역을 진행중이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9월 초 택시인상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