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에게 매각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더불어 ‘미국 최고의 신문’이라는 명성을 자랑하며, 특히 정치ㆍ정책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언론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49)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달러(약 2786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도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사실을 밝혔다.
베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최근 광고매출 하락과 가입독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워싱턴포스트를 사들였다고 공개했다.
베조스는 올해 말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광고매출의 하락과 구독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매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이사회 의장 겸 CEO 도널드 그레이엄은 “수년간 경영난에 처하면서 다른 소유주가 포스트를 더 잘 경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온 끝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베조스는 첨단 기술과 경영에서 검증된 천재로 포스트를 위해 멋진 새 소유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77년 민주당계 기관지로 창간한 뒤 1899년 한 차례 매각되면서 보수적인 신문으로 성장했다. 이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1933년 금융업자인 유진 마이어가 인수하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했고, 1946년부터 마이어의 사위인 필립 그레이엄이 경영권을 넘겨 받아 지금까지 그레이엄 집안이 소유해 왔다.
지난 19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 폭로 보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특종기사를 양산해 왔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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