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경기도 분당에 사는 A(31ㆍ여) 씨는 최근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 문제가 있다는 경찰의 전화를 한 통을 받았다. 수사를 위해 개인정보 등록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김 씨는 의아한 생각에 보험사에 확인을 했고, 경찰을 사칭해 보험을 빌미로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 씨는 “그 동안 납입한 금액만도 수 백만원이 넘는데, 보험에 문제가 있다는 말에 가슴이 덜컹해 자칫 개인정보를 등록할 뻔 했다”면서 “경찰이라고 사칭을 하는 바람에 더욱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은 A 씨 뿐만이 아니다. 보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와 비슷한 사기 전화를 받은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 문자를 일일이 보낼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공기관을 사칭하고 유사한 웹 사이트를 만들어 젊은 사람들도 속을 수 밖에 없게끔 하는 보험 사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재를 위장한 보험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B(48) 씨는 월 2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C(37) 씨를 주방장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영업 악화로 450만원 상당의 임금이 체불되자 B 씨는 허위로 산재보험금을 타낸 뒤 밀린 임금을 정산하기로 C 씨와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2월 7일 오후 9시께 주방장 C 씨가 주방 화덕을 청소하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고 재해사실을 조작했다. 월 평균 200만원의 임금을 받던 C 씨는 일당 15만원씩 월 450만원을 받은 것처럼 임금을 부풀려 요양 명목으로 518만원 상당의 산재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들처럼 일반사고를 산업재해로 가장해 산업재해보상보험금 수 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해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산재보험의 경우 고용주와 근로자가 공모해 업무상 재해를 당한 것처럼 경위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적발된 보험사기 건수는 8만3181건이며 금액은 4533억원에 달한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1만848명(15.0%), 296억원(7.0%) 증가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