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김병만이 2011년 10월 ‘정글의 법칙‘ 첫 도전지인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갔을 때만 해도 나무 타고 먹을 것을 구해 끼니를 해결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신의 지명도도 한층 더 올라갔고 시청자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게다가 아마존편에서 생긴 진정성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새로운 도전지에 갈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스카이다이빙과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하나씩 따왔다. 스킨스쿠버 오픈워터와 스킨스쿠버 어드밴스, 마스터 교육 그리고 프리 다이빙 교육을 받기 위해 괌과 필리핀 세부를 수차례 다녀왔다. 전남 고흥 등지에서는 스카이다이빙 강습을 통해 50여차례의 하강을 마쳤다. 김병만은 9번째 도전지인 카리브해에서는 전투모기에 시달리면서도 능수능란한 스킨스쿠버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물론 김병만이 새로운 과제에 계속 도전하는 것은 좋아서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신인과 무명때와는 크게 달라진 자신을 향한 시선에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신인때는 앞만 보고 열심히 웃기기만 하면 됐다. 어느 순간 시청률도 신경을 써야하며, 사생활도 조심해야 했다. 자신의 가족에 대한 작은 이야기도 크게 다뤄지는 상황이다.
김병만은 그런 스트레스를 ‘병만족‘을 이끄는 리더로서 솔선수범의 덕목을 실천해가며 극복해가고 있다. 지금도 ‘정글의 법칙’팀이 보여주는 부분과 시청자의 만족도 사이에서 고민중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인간이 맹수인 하이에나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한다. 이는 수개월동안 인간이 하이에나와 친숙해지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여명의 스텝으로 이뤄지는 ‘정법‘팀은 이동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류기간도 짧아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다. 히말라야편에서 벵갈호랑이를 카메라에 충분이 담을 수 없었던 것은 그런 데서 연유한다.
잘 드러나지 않는 병을 앓고 있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이경규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고, 정형돈과 유세윤도 정신적인 부담감과 회의감에 시달리곤 했다. 계속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김병만도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신종병’을 겪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그는 항상 힘들게 살아야 할 팔자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