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렸다. ‘군인’과 ‘아이돌’은 날았고, ‘아빠’들은 제2막을 기약하게 됐다. 화제성 만큼은 누구도 ‘문제아’들을 넘을 순 없었다.

전례없는 ‘예능 대전’이 벌어진 추석안방 방송3사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종의 시험대였다. 편성 눈치보기 전략으로 ‘시청률 잡기’에 나섰던 방송3사의 성적표는 올 하반기 예능가의 경쟁구도를 가름할 수치로 읽히게 됐다. MBC와 KBS는 웃었고, SBS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됐다.

절대강자는 ‘군인’이었다. 주말 안방 편성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뒷이야기를 들려준 ‘진짜 사나이-비밀군사우편’은 20일 방송, 무려 1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ㆍ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의 기세를 이어갔다. 추석연휴 편성된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엔 유일하게 10%를 넘어선 기록이다.

뛰고 쏘고 차다 부상까지 입은 아이돌의 ‘투혼’도 강했다. 전통의 명절예능 MBC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는 2회분으로 편성, 9.3%를 기록했다. 1회분이 방송된 19일 예능 프로그램 중 최강자였다. 2회분은 8.1%였다.

연휴 첫날이었던 18일 안방은 ‘전설의 가수들’이 잡았다. MBC ‘나는 가수다 베스트 10’은 시즌 1, 2를 아우른 가수들이 총출동해 왕년의 감동을 노래했다. 7.9%의 전국 시청률, ‘왕들의 귀환’은 보란듯이 장타였다.

MBC가 예능 왕국의 강세를 이어가며 함박웃음을 지을 때, KBS도 ‘회심의 미소’를 품을 수 있게 됐다.스타 아빠들의 반전 육아체험으로 깜짝예능 스타까지 탄생하게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각각 8.1%, 8.6%, 8.5%를 기록했다. 정규편성을 꿈꾸는 파일럿의 표본이 된 이 프로그램은 예능공황 상태에 빠진 KBS를 살릴 비밀병기로 떠오른 상황이다.

파일럿 예능을 쏟아부은 SBS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이돌이 총출동해 빅스타 따라잡기에 나선 모창ㆍ모사 프로그램 ‘스타 페이스오프’가 6.4%를 기록, SBS 추석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스타 애정촌’도 6.3%에 불과했고, ‘이장과 군수’는 4.7%, ‘멀티캐릭터쇼 멋진 녀석들’ 3.2%를 기록했다.

다만 화제성만큼은 일등이었던 예능 한 편이 등장했다. 가수 이승철 엄정화가 문제아 고등학생들과 함께 폴란드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은 ‘송포유’는 21일 3.9%, 22일 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숫자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변화과정을 담은 감동스토리와 학교폭력 가해학생 미화라는 논란의 경계에서 방송 이후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도배하고 있다. 마지막 3회분은 오는 26일 방송된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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