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지우히메 공주에서 가정부 변신…속사포 대사소화 의문
金·高 넘기 ‘연기神’ 김혜수·고현정과 일드 연기비교 부담
굿닥터 추월 20% 향해 달리는 주원앓이 극복 최대 걸림돌
지금 최지우의 어깨는 무겁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검증된 ‘한류 스타’에게 쏟아진 탓이다.
배우 최지우가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난관이 많다. ‘멜로 여왕’의 연기 변신에는 물음표가 찍혔고, ‘연기의 신’ 김혜수ㆍ고현정과도 비교선상에 놓였다. 강력한 경쟁작 ‘굿닥터’와의 승부에는 우려의 시선이다.
최지우를 앞세워 23일 처음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는 올 한 해 안방극장에 쏟아진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의 마지막 한국판이다. 주인공은 2011년 NTV에서 방영됐던 ‘가정부 미타(家政婦のミタ)’. 이 드라마는 최고 40%의 수치를 써내며 역대 일드 시청률 3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인기 일드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최지우를 바라보는 시선엔 시작부터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드라마의 관전포인트가 곧 ‘최지우’인 탓이다.
▶지우히메의 연기 변신=최지우는 웃지 않는다. 감정 표현도 없다. 말수는 적지만, 간혹 대사량은 넘친다. 심지어 로봇처럼 정확한 발음으로 속사포 대사도 전해야 한다. 여기엔 ‘과연 최지우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에서 사연 많은 가정부 ‘박복녀’ 역을 맡은 최지우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인생 최대 변신을 시도했다. 그만큼 우려가 크다. 수많은 히트작을 내는 동안 ‘눈물의 여왕’이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었던 최지우가 ‘의외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이다. 물론 이 ‘의외성’이 드라마엔 기대포인트이기도 하다.
최지우 스스로도 “상대방의 리액션을 감정 없이 받아내는 것이 힘들었다. 자기감정을 숨긴 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데다 말투도 딱딱해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토로했지만 최지우의 ‘박복녀화’에 드라마의 성패가 달린 상황이 됐다.
▶김혜수와 고현정=문제는 ‘닮은꼴’ 캐릭터라는 점이다. 최지우가 연기할 박복녀는 올 한 해 리메이크된 두 편의 일드를 통해 학습해온 인물이다.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혜수의 원맨쇼에 울고 웃었던 ‘직장의 신’(KBS2)과 고현정의 카리스마가 극을 이끌었던 ‘여왕의 교실’(MBC)처럼 최지우의 캐릭터 역시 시키는 일은 다 해내는 슈퍼우먼이다. 걸쳐입은 옷과 환경만 달리한, 판박이 캐릭터 때문에 ‘수상한 가정부’는 이미 ‘가족판 직장의 신’ ‘가족판 여왕의 교실’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궁극적으로 드라마가 가족의 치유와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도 닮았다.
최지우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철저하게 비교선상에 놓였다는 데에 부담감이 크다. 스스로는 “연기에 있어 김혜수ㆍ고현정과 나를 어떻게 감히 비교하겠느냐. 선배들의 연기력을 내가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느냐”면서 “더이상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했을 정도다. 다만 “진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나만이 가진 박복녀로만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절대 강자 ‘굿닥터’=승승장구 중인 ‘굿닥터’(KBS2)는 성적표로 좌지우지되는 안방극장에서 ‘수상한 가정부’가 넘어야 할 최대 걸림돌이다.
대결을 벌일 시간은 불과 2주 반, 하지만 ‘굿닥터’는 현재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의 20%’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적수가 없다.
그 기간에 ‘수상한 가정부’는 9.7%( ‘황금의 제국’ 최종회)로 넘겨받은 2인자의 자리를 잘 유지하는 것조차 숙제가 된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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