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가치투자 대가들은 외국인의 한국 시장 귀환 직전에 IT와 통신, 금융주를 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주 등 소재ㆍ산업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린 것도 눈에 띈다.
헤럴드경제가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변화를 비교한 결과, 연초 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스타 펀드매니저 3인방이 차지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운용하는 ‘한국밸류 10년 투자’가 연초 후 수익률 13.68%로 가치주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이 이끄는 ‘신영 마라톤’이 11.70%를 기록했고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의 ‘KB밸류포커스‘가 9.25%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0.79%과는 크게 대조된다.
이들 펀드는 지난 6월 급락장에서 7월 11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기 전까지 IT관련주와 통신, 금융주를 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KT는 세 펀드 모두 포트폴리오 상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와 KB밸류포커스는 코스피 급락 이후 반등 전까지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20% 이상 가져갔다. KB밸류포커스는 6월초 14.41%이던 삼성전자 비중을 주가 하락과 동시에 한달새 22.99%까지 끌어올렸다.
한국밸류는 KT의 펀드내 투자 비중을 5.45%, 신영은 1.81%, KB는 3.92%로 가져갔다.
한국전력 역시 한국밸류10년투자와 신영마라톤에서 투자에 나서면서 주당 3만원 아래는 ‘싸다’는 시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금융주를 나란히 담은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신영마라톤이 담은 종목에는 전북은행(2.59%)와 신한지주(1.71%)가 있고, 한국밸류10년투자에는 하나금융지주(2.58%)가 들어있다. 금융주는 이들이 담은 후 반등장에서 외국인이 쓸어담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3만8000원대까지 상승했고 신한지주는 4만원 아래이던 주가가 현재 4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 밖에 KB밸류포커스가 포트폴리오 상위에 고려아연과 영풍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금값 하락에 고려아연 주가가 떨어지자 시장 반등 전 고려아연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2.35%로 늘렸다. KB밸류포커스 내에는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는 영풍 비중도 2.45%를 차지하고 있다.
가치투자 대가들이 먼저 담은 이들 섹터에 대한 향후 수급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 통신서비스를 선두로 소재, 산업재, 금융섹터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이들 섹터에 대한 매수세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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