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BMW·아우디 등 獨브랜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서 신모델 동시 공개 파리 시내 곳곳 충전소·셰어링 대중화
한국 충전방식·정부 보조금 논의 여전 기아·한국지엠 등 차량 개발사업 난항
[파리ㆍ프랑크푸르트=김상수 기자] 유럽에서 이미 전기차 전쟁이 시작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독일차 브랜드가 일제히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소형차부터 프리미엄급 모델까지 선택 폭도 다양하다.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도 전기차 시대에 뛰어들었다. 아직 민간 판매조차 이뤄지지 않는 한국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유럽발(發) 전기차 경계령’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전시장)’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전기차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안방에서 모터쇼를 개최한 독일차 브랜드는 일제히 전기차를 주요 신차로 선보였다. 전기차 골프와 업!을 선보인 폴크스바겐의 마틴 빈터콘 회장은 “2018년까지 전기차 부문에서도 1등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BMW도 i3<사진>와 i8을 선보이며 전기차 상용화 전쟁에 동참했다.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이 i시리즈”라며 “지속가능성이란 가치를 앞세워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소형 해치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프레스데이 2일째 별도로 추가 설명회를 개최하며 “연비를 극대화하면서도 아우디 특유의 역동적인 성능을 유지한 모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더 뉴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독일차 브랜드가 소형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셈이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이미 유럽은 전기차 상용화에 돌입한 상태이다. 실제 파리에는 시내 곳곳에서 손쉽게 전기차 충전소를 발견할 수 있다.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전기차나 전기자전거를 보관하는 충전소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프랑스에서 7년째 유학 중인 윤선영(33ㆍ여) 씨는 “전기차 셰어링이 이미 오래전부터 대중화됐다”며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로 파리 시민들도 모두 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의 전기차 셰어링 모델인 블루카는 2000여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파리 요지마다 4000여곳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독일은 올해를 전기차 보급 원년으로 삼고 있다. BMW는 오는 11월 독일에서 판매할 i3의 판매 가격을 3만4950유로(한화 5036만원)으로 정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i8의 판매가격을 12만6000유로(한화 1억8157만원)로 책정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독일 시장 역시 전기차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은 기아자동차 전기차 레이를 비롯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충전방식조차 통일하지 못한 상태이다. 고가의 차량 가격을 지원할 정부보조금 규모도 여전히 논의 중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수입차업계의 전기차 가세로 이제 국내에서도 전기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프라부터 정부 지원 방안까지 명확한 게 없어 업체 입장에서도 차량 개발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대로 방관한다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