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양적완화(QE) 축소를 거론하면서 신흥국 외환위기 도미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다음은 홍콩 차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홍콩이 QE 축소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 노만 찬 총재는 최근 “QE 축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필연적”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홍콩에 유입된 자본이 약 12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은 국제 금융시장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홍콩달러는 미 달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홍콩의 부동산시장은 QE 축소의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이 밀려들면서 금리가 내려가며 부동산 가격을 한껏 올려놨기 때문이다.
찬 총재는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투자자금 때문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120%나 올랐다”며 “홍콩이 미 출구전략에 따른 다음 희생자가 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이같은 속도로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유례없을 정도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발표한 세계 자산가격에서도 홍콩의 부동산은 과도하게 거품이 낀 것으로 분석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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