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홈쇼핑 업계의 경쟁업체인 GS샵과 CJ오쇼핑이 나란히 뉴욕 카드를 꺼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5일부터 시작한 뉴욕 콜렉션에 서는 국내 디자이너들을 지원했다. CJ는 국내 디자이너 양성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3년째 최범석, 고태용 디자이너를 후원해왔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2009년부터 10회째 뉴욕 콜렉션에 참여하고 있고, 고태용 디자이너는 올해 201 S/S 뉴욕콜렉션에 처음 진출한다.

뉴욕 콜렉션은 알렉산더 왕, 도나 카란, 마크 제이콥스, 랄프로렌 등 패션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급 디자이너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곳이다. 그 만큼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인데, 아직까지 국내 디자이너들은 일본이나 대만계 디자이너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 CJ오쇼핑은 한국 디자이너를 세계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뉴욕콜렉션 후원을 하고 있다.

CJ오쇼핑 트렌드 사업부의 최윤정 부장은 “CJ오쇼핑은 신진 디자이너 후원, 디자이너와의 협업(콜라보레이션),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등 선도적인 방법으로 ‘K-패션’을 육성하면서 세계 패션 피플들에게 한국 디자이너들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역량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K-패션’ 문화를 알리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은 뉴욕에서 자체 브랜드로 패션쇼를 진행했다. 뉴욕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지난 4일 GS샵은 뉴욕 하이라인 호텔에서 올 하반기에 협업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한 손정완, 김석원, 윤원정 등 디자이너 6명의 브랜드 제품을 패션쇼를 통해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올 하반기에 GS샵을 통해 선보일 손정완의 ‘SJ.WANI(에스제이와니)’와 부부 디자이너인 김석원, 윤원정의 ‘디 온더 레이블’ 등이 소개됐다. 행사장에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패션 총괄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패트리샤 필드와 잡지 ‘페이퍼’의 편집장 미키 보드먼, 모델 출신 배우인 타이슨 벡포트 등 패션계 유명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K-패션‘ 대표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뉴욕 유수의 패션 매장에서 당장 판매해도 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며 호평했다.

GS샵과 CJ오쇼핑의 뉴욕 카드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도와 K-패션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그 배경에는 한국 패션 시장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홈쇼핑 패션에도 양분이 스며든다는 판단이 있다.

패션이 지난해부터 홈쇼핑의 핵심 사업이 된 가운데, 홈쇼핑 패션에 대한 인식 전환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여전히 개성 없는 저가형 상품이란 인식이 남아있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GS와 CJ 등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터키, 인도 등 해외에서의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K-패션’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외국에 수출하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해외 무대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양대 홈쇼핑 업체의 뉴욕 카드는 이를 노린 것이다.

김호성 GS샵 전무는 “가격을 앞세워 유행을 쫒아갔던 홈쇼핑 패션이 가치를 앞세워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디자이너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강화 등으로 패션 상품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GS샵을 대한민국 트렌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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