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할인제 돈벌이로 악용
이달 말 부산여행을 계획 중인 대학생 우모(26) 씨. 우 씨는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KTX 파격가 할인을 알아봤다. 파격가 할인은 코레일이 지난해 10월 기존 동반석 할인 및 시점별 할인 등 기존 예약제도를 폐지하면서 1개월 전 먼저 예약하면 최대 50%까지 할인해 준다며 내놓은 제도다.
하지만 우 씨는 이내 새벽 첫차를 제외하고 모든 할인 좌석이 이미 매진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우 씨는 “한 달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겠냐”며 “여행사나 암표꾼들이 할인좌석을 미리 선점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할인을 구경도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이 운영 중인 파격가 할인제가 암표꾼들의 장삿속에 악용되고 있다.
파격가 할인제는 KTX 좌석의 일부를 새벽에는 최대 50%, 낮 시간대는 1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도로 예매는 1개월 전부터 실시하되 선착순으로 마감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암표상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돈벌이에 나서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암표상들은 예매가 열리자마자 할인권을 싹쓸이 해뒀다가 탑승 날짜가 다가온 시점에 정상가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할인승차권은 중고나라 및 KTX 관련카페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4일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동일 닉네임과 연락처를 가진 판매자가 수십장의 승차권을 거래하고 있었다.
해당 판매자는 “자신이 날짜별로 승차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정상가격에 비해 5~1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우 씨의 사례처럼 실제 할인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를 미끼로 온라인상에서 사기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기피해예방사이트인 더 치트에는 온라인 카페에서 KTX할인권을 구매했다가 막상 탑승해 보니 다른 사람이 앉아 있더라는 피해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레일 측은 “상습적으로 대량 사재기를 하는 경우를 골라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승차권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 피해보상을 받기가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상범 기자/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