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사법처리 여부 주목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무섭게 몰아붙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은 과연 누구를 겨냥한 것일까.

연초 그가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잡겠다’며 고위급 공직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선언한 후 무려 9명의 고위급이 줄줄이 파면됐지만, 그가 말하는 ‘호랑이’ 잡기는 아직 진행 중이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은 공산당중앙조직부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파면됐다고 전했다. 장 전 주임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의 심복이자 ‘석유방(石油幇ㆍ석유인맥)’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부정부패 혐의뿐만 아니라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때문에 시진핑 지도부가 ‘석유방’을 겨냥한 것은 결국 저우융캉-보시라이 세력과 이들의 국유기업 커넥션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 전 서기가 재판에서 현 지도부에 반발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도부 내분이 커지자, 이를 기점으로 석유방 때리기를 몰아붙였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석유방은 지금은 해체된 중국 국무원 석유부 또는 석유학원 출신의 인맥을 일컫는 말로, 2000년대 중국 권부의 핵심 인맥으로 급부상했다. 대표적 인물로 저우융캉 외에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 우이(吳儀) 전 부총리 등이 있다.

장제민 전 주임을 비롯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국석유(CNPC) 전ㆍ현직 고위 임원 5명 모두 저우융캉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석유방이다.

이들은 저우융캉 일가가 1000억위안(약 18조원) 규모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은 외신을 인용해 중앙기율위원회가 지난 여름 베이다이허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저우융캉 사법처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저우가 이미 연금상태에 들어갔으며, 아들 저우빈(周斌)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석유방의 막후 거두로 알려진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은 저우융캉을 비롯한 석유방 세력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반중(反中) 매체 보쉰(博訊)닷컴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쩡칭훙은 석유방 세력과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석유방 조사의 여파가 자신에게 미칠 것을 우려한 쩡칭훙이 측근을 통해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장쩌민 전 주석의 장남 장멘헝(江綿恒)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3일 상하이과기대 개학식 연설에서 시진핑 정부가 제시한 ‘중국의 꿈’을 학생에게 강조했다. 연설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지만, 내놓고 시진핑에 아부하는 듯한 인상 때문이다.

장멘헝은 아버지 집권 시절 상하이연합투자공사를 매입하는 등 중국 IT업계 거두로 성공했으나, 부동산 재별 저우정이(周正毅) 구속사건 등 천문학적인 부패ㆍ수뢰ㆍ공금유용 등 사건의 배후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시진핑의 부패와의 전쟁 마지막 호랑이가 장멘헝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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