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PC방을 전전하면서 살아온 A(24) 씨.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콘서트티켓 등을 싸게 판다며 돈을 가로채는 소액 사기를 저질러 왔다. 자퇴 학력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던 A 씨는 3년간 인터넷 중고물품 사기를 계속하면서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A 씨는 결국 지난해 5월께 경찰에 붙잡혀 상습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서 6월형을 선고받았다. 형을 마친 뒤 올해 초께 출소한 A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자 또 다시 사기를 쳤다.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인 ‘루리웹’ 중고장터에서 건담 프라모델이나 레고,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등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잠적하는 수법이었다.
전국에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피해를 입은 10여명이 일선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결국 이달 24일 경찰에 검거된 뒤 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 기소 의견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됐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일자리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소액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이 형사정책연구원과 함께 발간한 ‘2012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사기 범죄는 23만5366건으로, 전년 대비 1만1896건(5.3%) 증가했다.
경찰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터넷 소액사기 등 생계형 범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계형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처음 범죄에 성공하면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속성이 있다”며 “생계형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