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 러 동시베리아 유전개발 등 에너지 협력…가스공급도 눈앞

印, 중국과 경협 통해 소통 강화 중국공단 건설 등 투자 적극 유치

‘반미 3각축’ 국제질서 재편 박차

재정위기로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명 ‘반미 3각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밀착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이 연방정부 셧다운과 디폴트 위기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이 훼손된 틈을 절묘하게 이용하듯 3국은 에너지와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끈끈한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21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22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동시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들 3국의 공조에 국제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이들 뿐만 아니라 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단일 경제권 구축에도 시동을 걸고 있어 미국의 위기를 계기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에너지 협력에서 무섭게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국영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와 동시베리아 유전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NPC는 “러시아와 중국 간 원유 수송관을 통해 동러시아와 중국, 아태 지역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양측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6일에는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바크가 “국영 가스프롬의 CNPC 가스 공급계약을 연내에 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틀새 굵직한 협력안이 2건이나 쏟아진 것이다.

中 · 러 동시베리아 유전개발 등
에너지 협력…가스공급도 눈앞
中 · 러 동시베리아 유전개발 등 에너지 협력…가스공급도 눈앞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동시베리아 공동개발 요청에도 극동지역 잠식을 우려해 중국과의 거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정권 집권 이후 가스 수송관 계약 체결 등 경제적으로 긴밀한 밀착관계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북핵문제 등 국제 이슈에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인도 역시 국경 분쟁으로 인한 오랜 구원(舊怨)을 뒤로 하고 실리를 챙기자는 분위기다.

BBC에 따르면 이번에 만모한 싱 총리는 중국과 국경문제, 비자 발급 완화 등의 문제 외에 여러 영역에 걸쳐 쌍무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밀접한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에 중국공업단지를 건설해 중국의 투자 유치를 받을 생각이다.

지난 5월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월 취임 첫 순방지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25억 인구의 중국과 인도가 협력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어 양국의 경제 협력이 어떤 식으로 속도를 낼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싱 총리는 베이징에 앞서 들르는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협력 문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로부터 탄화수소 원료를 육로를 통해 운송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ㆍ인도의 삼각 공조가 최근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타티아나 숨잔 러시아 과학원 동방학연구소 인도연구센터 주임은 “세계 정치의 주도권이 영국ㆍ미국이라는 해양국에서 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대륙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며 최근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중국은 동남아에 이어 인도양에 속한 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단일 경제권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경제회랑’(economic corridor) 협의를 시작한데 이어 중국 남부 지방과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를 잇는 경제회랑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과 인도가 이번 싱 총리 방중기간 4개국 경제회랑 추진에 합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