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효성그룹의 탈세 및 횡령ㆍ배임과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수사가 단숨에 ‘몸통’을 향한다.
검찰은 14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고모 상무를 부른데 이어 15일엔 비슷한 역할을 분담해온 최모 상무를 불러 조사하기로 하는 등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께 핵심피의자인 조 회장과 아들 3형제에 대한 소환 조사와 신병처리가 이뤄질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5일 효성그룹의 차명대출, 차명주식 거래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모 상무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상무는 조 회장 측이 40억여원의 차명대출을 받는 데 명의를 빌려준 인물로, 효성 주식 2만6000여주도 소유하고 있다. 검찰은 최 상무가 그룹의 차명주식 거래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하루 전인 14일에는 고모 상무를 불러 10여시간 가량 조사했다. 고 상무는 2001년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후 12년 동안 회장 비서실 기획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조 회장의 자금 관리를 도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보유했던 탈세와 분식회계 규모 및 방법, 비자금 관련 내역 등이 담긴 USB 메모리는 현재 국세청을 통해 검찰에 전달된 상태다.
검찰은 고 상무와 최 상무가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조 회장 가족의 차명재산 관리와 세금 탈루 과정에도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특수2부가 앞서 수사한 CJ 수사에서는 핵심 재산 관리인인 신모 부사장 등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과 함께 국세청에 로비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효성의 탈세 수사 과정에서도 CJ 수사 때처럼 비자금 조성, 횡령ㆍ배임 혐의도 추가로 밝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을 입자, 이후 10여년 간 흑자를 축소 계상하는 형태로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이밖에 1990년대부터 보유주식을 타인 이름으로 관리하는 등 1000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안 낸 혐의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