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병옥(가명ㆍ50) 씨는 최근 SNS에서 모두 탈퇴했다. 한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필명을 날린 김 씨였지만 SNS에서 뜻하지 않게 감정적인 싸움에 휘말렸다. SNS에서 번진 싸움으로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일상생활까지 침해받는 등 정신적인 고통이 극심했다.
그는 매일 몇 시간씩 매달린 SNS를 모두 끊었고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남긴 기록도 모두 지웠다. 이후 그는 책과 신문 등 인쇄매체에 집중하고 오프라인에서 인맥을 다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단발성 이슈가 널린 SNS에서 벗어나자 세상을 더 깊고 차분하게 배우게 됐다고 자평했다.
SNS가 범람하는 시대에 이처럼 정신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SNS를 거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대표적 소통도구로 부상한 SNS는 때로는 고통을 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자유롭기 그지없는 표현수단인 SNS를 잘못 이용할 경우 망신을 당하거나 의도치 않게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얼마전 불거진 축구선수 기성용의 SNS 파문이다. 공식 페이스북 외에 다른 계정으로 페이스북을 개설해 대표팀 감독을 비난한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 댄스그룹 크레용팝도 트위터에서 ‘노무노무’라는 단어를 써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반인도 SNS상에서 구설수에 올라 집단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SNS의 폐해로 고통스러워하는 ‘SNS포비아’가 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적극적으로 계정을 삭제하거나 방치하는 식으로 SNS를 단절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용자는 대안으로 ‘밴드’ ‘데이비’ ‘비트윈’ ‘패밀리북’ 등 폐쇄형 SNS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시용 인맥쌓기나 보여주기식 일상생활, 불필요한 정보의 범람은 이용자가 지적하는 개방형 SNS의 대표적 문제점이다. 개방형 SNS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용자가 사생활을 보호받고 자기만족도 얻을 수 있는 SNS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공개하고 타인의 모든 것도 봐야 하는 SNS 생활이 주는 피로감이 확산된 게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