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패자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하도록 압박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정신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발언이 화제다. 안 도지사는 최근 발간된 그의 책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를 통해 “승자라면 이긴 자의 오만을 버리고, 관용과 겸손의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국정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수사 관련 직권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정국에서 나온 말이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돌직구로 해석되고 있다.

안희정 도시자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예로 들며 승자의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패자의 위치에서 승자가 되었지만 보복을 하지 않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승자로서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는 것. 덧붙여 안 지사는 “ ‘더 좋은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는 승자인 여당이 갖는 이니셔티브가 그리 크지 않다”며 “누가 흑돌을 잡든 백돌을 잡든 바둑판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의 책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를 통해 진보와 보수 모두 분노와 미움을 넘어 대화하고 합의하는 ‘더 좋은 민주주의’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 새끼가 안희정이다. 종북좌빨 놈이다!” 지난 2008년 10.4 남북공동성명 1주년 기념식장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했던 안희정 도지사는 그들에게서 ‘원초적 분노’가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 분노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가로막기 있기 때문에, 분노와 미움을 넘어 대화하고 합의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더불어 책에는 23년간 오로지 정치 외길만 걸어온 그가 공천 탈락 당시 느꼈던 심경,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소소한 일화, 대선 패배 이후의 입장, 지난 3년간 도지사로서 마주한 갖가지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해나간 과정, 지역민들을 직접 만난 소회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안 지사는 이와 같은 뜻을 공유하기 위해 오는 23일(토) 천안 단국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정세균, 안철수 의원 등과 김덕룡, 원희룡 전 의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