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24일 단행된 경찰 치안감 인사를 놓고 권력형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승진 대상자에 청와대 ‘인사 청탁’ 구설수에 오른 인사가 포함되고,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에 실패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수사, 경비, 정보 분야 책임자들이 대거 승진한 까닭이다.

정부는 24일자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을 승진 내정하는 등 경무관 6명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와 관련, 경찰 안팎에서는 서 국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한지 2년만에 다시 치안감으로 승진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 국장이 새누리당의 유력정치인인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인 때문이다. 서 국장은 계급정년 6년인 경무관에 승진한 지 2년 만에 치안감으로 승진해 유례없는 초고속 승진케이스로 꼽힌다.

정해룡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이 경기지방청 제 2차장으로, 김양제 서울청 기동단장이 서울청 차장으로, 이상식 경찰청 정보심의관이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각각 승진ㆍ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2일 민주노총 본부 진입 작전의 책임자인 수사와 경비, 정보 분야 인사가 승진 내정자에 모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의 검거 작전 실패는 이들 분야의 ‘총체적 부실’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치안감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철도노조 수사를 맡은 서울청 수사부, 건물 진입과 경비를 담당한 기동단, 노조 지도부의 소재파악 정보를 담당한 경찰청 정보심의관의 책임이 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사에 한 퇴직경찰 간부는 “무엇보다 경찰 고위직 인사가 중립성을 갖지 못하고 정권에 따라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역별ㆍ입직경로별 안배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기계적인 안배에 매달려 마땅한 인물이 낙마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승호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이 경기청 제1차장에, 김종양 경남지방청장이 경찰청 기획조정관에 내정되는 등 21명의 치안감이 자리를 옮겼다. 치안감 인사는 경찰청장이 추천한 인사를 안전행정부가 청와대에 제청하고,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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